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금고

2018년, 한 소행성이 지구에

꽤나 근접하게 접근해서

여론이 주목한 사건이 있었어.

2018VP1이라고 명명된 이 소행성은

조그마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로 인한 파장은 조금 컸다.

미국형님들 사이에 장난 삼아

10월 3일 <<<날짜 기억

퍼지기 시작한 트윗

"듣자하니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해온다는데,

오레오는 누가 지켜?"

오레오?

맞다. 그 오레오!!

오레오 마케팅: 그러게 오레오 없으면

내 직장 사라지는거 아니냐??

오레오를 지켜보자!!

장난으로 시작한 이 트윗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낳았어.

소행성 충돌 예상 시간은 10월 23일,

트윗이 올라온 날짜가 3일이니

약 20일 내에 모든 일을 끝내야 한다.

지구가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금고...

사람의 침입이 쉽지 않으면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동물들도 침범 못하게..

신선도도 유지해야 하니까

기온은 차갑게해야겠지 않겠노?

뭐가 있지?

찾아보니까 있다는데요 존나 튼튼한 금고

"엥? 우리와 비슷한 조건의 금고가 있다고?

대체 뭔데?"

"스발바르 국제 종자 창고"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 창고는,

지구온난화, 소행성 충돌,

등의 범지구적 재앙에 대비하여 전 세계의

1,400여곳에서 긁어모은  수백만가지의

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곳.

영하 27도에서 종자들이 진공상태로 보관되어

신진대사를 늦추고,

설령 온도장치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자연의 추위로 인해 영하 3.5도까지 무조건 유지

6.2도 강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에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UN 회원국의

6개의 마스터 키로만 입장 가능

와 오케오케 딱 좋노 확인해보러 가자!

와 시발 여기 규모 좆되노 ㄷㄷ

이정도면 충분하겠는데?

공사팀은 북딱북딱 공사를 하고

10월 22일, 공사가 끝남 ㄷㄷ

오레오들 도착!!!!!

그리고 그 오레오들이 보관 될,

오레오 최후의 쉼터

"오레오 금고"

불과 스발바르 국제창고와

400m 가량 떨어진 이 금고는

위 좌표에 위치해 있으며

인류 종말의 위기시 저 창고에 도달한다면

2년동안은 오레오 먹으면서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뭔가 허전하노

이 스토리를 어떻게 끝낼까 하다가

저 금고를 통해 오레오의 광고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레오의 광고는 위 사진으로 대표된다

Power out? No problem, you can still dunk in the dark.

(정전이라고? 문제 없어. 어둠 속에서도 (오레오를) 덩크할 수 있거든)

갑자기 왜 뜬금없는 소리냐?

2013년 2월 3일,
미국인들의 대 축제, superbowl 47회 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

스타디움의 정전으로 게임 진행 불가 상태.

팬들과 선수들의 당혹감이 채 가시기도 전,

오레오의 포스트 하나

정전이라고? 상관 없어

어둠 속에서도 오레오를 덩크

(우유에 덩크한다는 의미)할 수 있거든

이 모든 일이

불과 정전 20분만에 발생한 사건

1시간 이내에
수만개의 리트윗, 좋아요, 공유

마케팅 비용 =0

오레오의 이런 마케팅은
하이재킹 마케팅,

혹은 트랜드 재킹이라고 불리우며,

실시간으로 인터넷/sns등의 수많은 사건들 중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에 편승하여 광고하는 법

심지어 슈퍼볼의 날은 휴일임에도

마케팅 팀의 기민함으로 무일푼으로 엄청난
수익을 낸다.

소행성충돌 사건 역시,
마케팅 팀의 재치와 기민함이
돋보인 광고라고 할 수 있지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화제였던

파검/흰금 논란

역시 이런 하이재킹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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