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2. 12:54ㆍ사건&사고
고대 사람들은 사람의 몸을 비롯해 만물이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 네 가지 원소란 바로 흙 공기 물 그리고 불이다
옛사람들이 믿기를, 신체가 불로 구성돼 있다면
몸이 갑자기 불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경의 '레위기(Book of Leviticus)'에서도
제사장 아론의 두 아들이 갑자기 화염에 휩싸여 죽어간 이야기가 등장한다
몸 안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신체를 잿더미로 만들지만
주변 지형지물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유달리 보이는 것이며,
결국 이 불가사의는 단순한 화재 사건과 별도로 19세기 초부터
'인체 자연발화(Spontaneous Human Combustion)'라 따로 명명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여러 소방관들의 증언과 과학자들의 진술로부터
'인체 자연발화' 현상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자
인체 자연발화의 피해자는 대개 나이가 많은 비만의 여성이고
알코올 중독자에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사건은 주로 이들이 혼자 있을 때 발생한다
사건 당시 51세였던 베아트리스 옥즈 키(Beatrice Oczki)는
앞서 언급한 전형적 자연발화 희생자 유형에 해당했다
1979년 추수감사절 휴가, 옥즈키 부인은
여행을 떠나는 아들 프랭크(Frank Oczki)를 현관에서 배웅했다
그날 프랭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스키장에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은 여행길에 오른
프랭크가 아닌 그의 어머니 곁에 도사리고 있었다
평소 옥즈키 부인은 술을 자제하지 못하는 습관이 있었고
몇 년 전 발목을 다쳤지만 당뇨 증세로 인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던 왼쪽 다리가 불편해
항시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 프랭크는 당시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저희 어머닌 집에 혼자 계시는 걸 딱히 두려워하지 않으셨어요.
딱 하나 두려워하셨던 것은 공교롭게도 불이었죠. "
다음날 아침, 프랭크의 전 부인 셀리(Selly)가
짐을 가지러 옥즈 키 부인의 집을 방문했다
셀리는 옥즈키 부인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도어벨을 누른 후에도 침착하게 현관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하지만 집안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고
문득 걱정이 된 셀리는 아직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어머니! "
자욱한 연기 속에서 시어머니를 불러보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자 셀리는 소방서에 바로 전화를 했다
당시 출동했던 BolingBroke Fire Department 소방대원 짐
그리섬(Jim Grissom)의 증언을 들어보자
" 집안이 아주 더웠고 연기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역한 냄새는 없었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불에 타면 일반적으로 아주 역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날은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의 참상을 본 구조대원들은 할 말을 잃었어요.
대강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파악하는 데만도 몇 분이 소요되었죠.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은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사망한 걸로 결론지어졌습니다. "
일리노이(Illinois) 주 BolingBroke 소방서는 소방차와 대원들을 총출동시켰고
몇 분 후 데릴 헤이프너(Darryl Haefner) 소방관도 현장에 도착했다
" 사실 저희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현장 바닥엔 잿더미가 쌓여있었는데
그게 종이나 쓰레기 따위가 타고 남은 것이었는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사람 다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보조장치까지 착용하고 있었죠. "
시체는 무릎 위론 전부 불타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뼈까지 모두 재로 변했으나
주변의 다른 사물들은 아주 멀쩡해 보였다
" 사망자 바로 옆에 놓여있던 신문과 라이터엔
불이 옮겨 붙지 않았어요. 별다른 피해도 없었고,
불은 났는데 방 안은 멀쩡하고 사망자가
있던 자리만 불길이 집중된 듯해 보였습니다. "
한편 아들인 프랭크가 회상하기를,
옥즈 키 부인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서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한다
" 언젠가 저희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시다가
아마 술에 취해서 깜박 잠드신 모양인데요,
담배가 배 위에 떨어져서 화상을 입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중화상은 아니었는데 살에 구멍이 날 때까지 그걸 모르셨어요.
반경이 아마 5cm 정도 되는 흉터가 남았고요.
뭐 그렇다고 해도 전 담뱃불 때문에
그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
화재 조사관(UBA Fire Investigators) 칼 나탈(Carl Natale)도
BolingBroke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희생자의 몸과 내장기관까지 완벽하게 재로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적어도 시신의 몸통 부위 일부는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재로 변해 있었죠.
사람에게 일어난 화재의 경우 손가락이나
코 끝, 귓불 같은 신체의 말단부가 먼저 손상됩니다.
그리고 대개 말단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이 되죠. "
물론 화재로 불에 탄 시신은 얼굴의 이목구비를
분간할 수 없게 되고 손가락들은 서로 눌어붙지만
검시관들에 의하면 유해는 대체로 사람의 형상을 유지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인체 자연발화에 관한 책을 저술한
ParaScience International의 래리 아널드(Larry Arnold)는
지난 20여 년 간 400여 건에 달하는 의문의 화재 사망사건을 조사해왔다
" 전형적인 인체 자연발화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몸 중심부에서 화염이 치솟고
불은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번져나갑니다.
말 그대로 몸 자체가 불 덩어리가 되죠. "
옥즈 키 부인의 사망 사건이 의문투성이라는 것은
BolingBroke 소방 부국장 빈스 칼카그노
(Vince Calcagno)의 증언도 뒷받침한다
" 사건 현장을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집안의 다른 곳은 아주 멀쩡했고,
화재가 직접적으로 발생한 위치의
천정과 벽 상단에 그을음이 남긴 했는데
그 피해 규모가 상당히 비정상적이었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될 만큼 주변부의 피해가 너무 적었어요.
하물며 소파는 불에 잘 타는 비닐 재질이었고
바로 옆에는 전화기와 스탠드, 신문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전부 멀쩡했습니다. "
순식간에 사람을 재로 둔갑시킨 강한 불길이
치솟았던 현장치곤 피해가 너무 경미하잖은가
인간의 몸을 재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신을 화장하는 데만도 고열 처리실에서
용광로와 맞먹는 열을 가해야 하니까 말이다
정확한 수치로는 섭씨 1200에서 1400°C,
하지만 이런 고열로 몇 시간 동안 태운 후에도
완전히 재로 변하는 게 아니며
뼈의 일부는 타지 않은 채로 남아있고
그런 뼈는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가루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옥즈 키 부인의 시신은 뼈까지 완전히 다 탄 채였으며
짐작건대 살아있을 당시 체중이 약 77kg 정도 나갔을 텐데
남은 유해는 고작 30kg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런 고열은 대체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어떻게 바로 옆에 놓여 있었던 가소성 물체들은
멀쩡하고 사람만 완전히 불태울 수 있었던 것일까
또 다른 화재 전문가(John A. Kennedy & Associates)
패트릭 케네디(Patrick Kennedy)는
인체 자연발화란 있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이 사건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보자
" 인간의 몸에는 불이 잘 붙지 않지만 지방,
특히 동물성 지방엔 불이 잘 붙죠.
지방이 녹으면 소위 발화성 액체 상태로 변하니까요. "
Connecticut Skeptical Society의 스티브 노벨라
(Steve Novella) 박사는 심지 효과를 주장한다
" 몸이 초의 구실을 한 것인데 단지 초와는 안팎이 반대죠.
심지에 해당하는 옷이 겉에 입혀져 있으니까요.
사람의 뼈에는 지방이 제법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사실 골수에도 지방이 많아서 뼈를 완전히
연소시키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
그렇다면 심지효과 실험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연구진들은 일단 돼지기름을 면 소재로 된
유화복에서 잘라낸 천으로 감쌌다
그리곤 천에 불을 붙였는데 기름이 녹으면서
천 밖으로 스며 나왔고
상대적으로 기름이 많이 연소되는 감이 있었으나
천은 손상을 덜 입는 듯했다
하지만 심지 효과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불길이 국소적으로 집중된 현상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소파를 비롯해 왜 다른 물건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을 수 있었는가
보통 타는 물체는 복사열을 방출해
인근에 있는 인화성 물질에 불길을 옮긴다
다만 옥즈 키 부인의 집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에
워낙 단열이 잘 되어 있어서 불이 쉽게 꺼졌을 수도 있다
불은 15% 내외의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내 꺼지고 만다
이는 신체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심지 효과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옥즈키 부인의 옷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발생했으나
그 복사열이 다른 물체에 전달되기 전 산소가
부족해 불은 저절로 꺼졌을 거라 추측한다
그러나 불길의 시발점은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옷이었을까
2001년 캘리포니아에서 BBC 실험진이
돼지를 가지고 심지효과를 다시 확인한 결과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타들어가면
마찬가지로 뼈째 재가 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돼지가 재가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시간
결국 이 가설 역시 화재가 시작된
시점을 모르는 이 사건의 경우와 더불어
짧은 시간 내에 발생한 화재 사망사건들은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의 조그만 마을 어퍼다비(Upper Darby)
이 집들은 20세기 초반에 지어졌고
드렉셀 힐(Drexel Hill)의 아가일 가(Argyle RD)
527번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1964년 11월 8일 527번지에서 끔찍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51세였던 미망인 헬렌 콘웨이(Helen A. Conway)가
집 2층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재로 변했고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 지역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폴 헤거티(Paul Haggerty)의 증언을 들어보자
" 아마 일요일이었을 겁니다.
부인은 손자들을 봐주고 있었고 딸이랑
사위는 아이들을 데리러 오고 있었죠. "
손녀 스테파니(Stephanie)는 1층 거실에서
만화 영화를 보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던 콘웨이 부인은 평소 종을 울려서
도움을 청하곤 했는데 손녀의 말에 따르면
그날은 성냥을 가져다 달라했다고 한다
손녀는 오전 8시 30분쯤 다시 TV 앞에 앉았다
그런데 마침 교회가 가려던 이웃 주민이 창밖으로
내비친 2층의 불길을 목격한다
다급해진 그 이웃 주민은 문을 두드렸고
손녀는 곧장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불길이 너무 뜨거워서
차마 2층까진 올라가지 못하고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 신고를 받은 시각이 그러니까
한 8시 50분에서 55분 사이였을 겁니다.
당시의 기억으론 상당히 긴급한 상황이었죠.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불은 꺼졌지만 열은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문의 손잡이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을 정도니까 말입니다.
방 안 공기도 무척 뜨거웠습니다. "
그날의 현장은 옥즈 키 부인 사건 때보다
더 소름 끼치는 상황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석엔 콘웨이 부인의 사체가 남아있었다.
" 그 상황에서 소방관들도 딱히 할 일이 없었어요.
의자에선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지만
불은 이미 꺼진 채였으니 뭘 달리 할 것이 있었겠습니까. "
현장에서 목격된 부인의 사체는
몸통 윗부분이 모두 불타버린 상태였고
왼쪽 팔 역시 뼈까지 완전히 전부 타버린 뒤였다
방바닥엔 부인이 생전 손목에 찼던
팔찌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당시 조사원들의 말에 의하면 사체 다리의 각도를 봤을 때
콘웨이 부인은 화재 직전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종아리에 물집이 생기긴 했으나
불에 타진 않았기에 분석이 가능했던 것이었다
수년간 방화 수사를 해 온 폴 헤거티는
이 점이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한다
" 종아리의 물집 두어 개를 터뜨려 봤는데 촉촉했습니다.
진이 흘러나오진 않았지만 어쨌든 마르지 않은 상태였지요.
이런 부분들은 피해자가 불에 탈 때 살아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예요. "
사실 불길이 사건 당시 소방관들의 증언처럼 꽤 강했다면
어떤 촉매제 같은 것들이 작용해서 연소를 촉진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생긴다
하지만 현장엔 그런 촉매 역할을 할 만한 물건이 전혀 없었다
괴이하게도 휘발유나 등유처럼 연료가 될 만한 물질 없이
그토록 강한 불길이 치솟았던 것이다
더욱이 이 사건 역시 사람은 완전히 불에 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방 안의 물건들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던 전화기 표면이 약간 녹긴 했으나
다른 물건들은 거의 멀쩡했던 것이다
그리고 담배와 라이터도 화재 발생 위치에서
약 1m 정도 떨어진 테이블에 온전히 놓여 있었다
옆 방의 침대 시트에도 별다른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하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 TV 수상기의 플라스틱 표면은 반쯤 녹아버린 채로 발견되었는데
TV 바로 옆에 놓인 인형은 멀쩡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명주로 만든 인형인지라 불에 아주 잘 타야 하는데 말이죠. "
결국 콘웨이 부인 사건은 흡연 중 발생한 사고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목격했던 폴 헤거티는 이를 부인하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령 강도가 침입해 부인을 센 토치로 불을 붙였다고 한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전신을 불태울 순 없기 때문입니다. "
불길의 강도는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다
인화성은 재질에 따라 다른데 콘웨이 부인의
집안에 있던 천과 실내 장식품들은
모두 불에 잘 타는 것들이었던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고?
그럼 다시 한번 패트릭 케네디의 설명을 빌려 정리해보자
" 기본적으로 합성섬유
즉,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과 같은
셀룰로스 유도체(Hydroxypropyl Methylcellulose)는
면이나 울처럼 천연소재로 된 제품보다 훨씬 불이 잘 붙습니다.
그런데 사건 당시엔 석유에서 추출한 인화성 섬유로
가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
" 더욱이 우리는 이 사건에서 의자의 위치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의자가 방 중앙에 놓여있었다면
복사열은 전 방향으로 배출되었을 것인데
콘웨이 부인의 사망 사건의 경우,
의자가 방구석에 배치되어 있었기에
복사열이 수직방향으로만 집중됐을 것이고
불길이 더욱 강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하면 다리만 남겨놓고
전신이 순식간에 불타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다 할 순 없겠죠.
그리고 인형과 달리 윗부분이 녹아버린 채로 발견된 TV 수상기 역시
수직 상승한 복사열이 미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고 말입니다. "
" 인체 자연발화 사건이라 칭하는 건들에서
피해자 신체 말단부는 전혀 불에 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텐데요,
이는 단순히 말단부가 불길의 주 반경에서
떨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손, 발만 멀쩡하고 다 타버린 끔찍한 유해가
발견되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죠. "
수사진이 불길이 벽에 치솟은 방향에 주목한 결과
불에 타는 도중 의자가 몸과 함께 구석으로부터
조금 앞으로 이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부터 사건 현장은 패트릭 케네디의
말처럼 단순 실수로 발생한 화재로부터
다리 부분이 불길의 주 반경과 멀어지며
그 부분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설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의 해답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콘웨이 부인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그로 인한 화재에 부주의했다는 증언들이 있었으나
담뱃불이 화재의 주원인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상엔 담뱃불로 인한 사망 사고가 적지 않고
미국만 해도 매년 화재로 5000여 명이 희생되는데
그중에서도 콘웨이 부인의 사건처럼 10분 남짓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완전히 몸이 불타버린 사건은 없었고
실상 이는 과학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불어 불길의 방향이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뻗친 터라
이 역시 담뱃불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한 화재라기엔 설명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래리 아널드는 불이 콘웨이 부인의 몸 안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체 자연발화 원인의 한 가설로 '인간 원자탄 효과'를 들고 나섰다
" 이는 체내 구성물질의 아원자 단계에서 일어나는 연쇄 반응인데요,
체내에서 이러한 반응이 발생해서 신체의 물리적 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는 원자 단계로까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방대한 에너지가 일시에 방출된 것입니다.
체내의 수분도 일시에 증발해서 사람의 몸이
촉매 역할을 했으니 몸이 몸을 불태운 것이죠. "
우리들이 알아듣기 좋게 보다 자료를 조사해서
래리 아널드의 설명을 풀어보자
그의 주장은 즉 이런 거다
현 사회의 사람들은 화학물질을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에너지 균형이 깨졌는데
본래 인간의 몸엔 방사능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로 세포 속 칼륨에서는
매일 4100만 개의 감마선이 방출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감마선이 스트레스나 질병 등의
원인으로 중수소 혹은 무거운 물 원자와 충돌하면
핵폭발과 비슷한 반응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설은 인체 발화 사건에서
특히 사체들의 상체가 모조리 탄 이유를
간의 지방이 다른 부분보다 더 많은
중수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의
상의에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며
인간 원자탄 폭발 이론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모든 가설들은
어떤 것도 확고한 지지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인체 발화 현상이 과학적,
합리적으로 논증하는 이렇다 할 학설이 없다는 의미이며
과학의 눈으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세간에 알려진 사례 대다수는 완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인체발화 현상이 처음부터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음모론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현재 인체발화 현상은
미궁 속에 빠져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리고 언젠가 과학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미스터리의 한자리를 꿰차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의 만행 서울대병원 학살사건을 알아보자 (0) | 2020.07.15 |
---|---|
1998년 미제사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을 알아보자 (0) | 2020.07.14 |
항공미제사건을 알아보자 (0) | 2020.06.25 |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추악했던 사건 (0) | 2020.06.24 |
축구선수 윤기원 의문사 사건을 알아보자 (0) | 202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