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녀감금사건

소녀를 납치하여  길들였던 사건

사건의 무대는 니가타(新潟) 현의 산조시(三条市)로,

무려 9년 2개월 동안 소녀를 감금했던 사건이다.

 

 

1990년 11월 13일 오후 5시경,

가해자인 당시 28세였던 사토 노부유키(佐藤宣行) 가

당시 9세였던

피해 소녀를 길에서 발견하고

"여자 애가 귀여웠고, 옆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이를 14cm 길이의 서바이벌 나이프로

위협하여 차 트렁크에 실어 유괴했어.

 

 

 

우선 자신의 방으로 소녀를 옮긴 가해자는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수차례 구타했고,

피해 소녀의 진술에 의하면

"산조시 (범행 당시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감금 장소가 산조시내라는 것을 모르고)

의 집에 돌아갈래요.

아빠, 엄마 집에 돌아갈래요."

라고 말하자 가해자는

 

"안돼. 이제부터 나랑 함께 사는 거야."

라고 대답했다고 해.

그리고 기나긴 감금 생활이 시작된거지.

한편 같은 13일 오후 7시 45분 경  피해 소녀의 부모로부터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 는 신고를 받은 니가타현 경찰은

즉시 조사에 착수, 

시청 공무원을 포함한 약 100여명에 가까운 인력이 동원되었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 14일에는 두 배의 인력 (200여명)을 동원하여 수색하였으나

여전히 사건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자,

15일에는 헬기 수색, 컨테이너 등 방치 시설에 대한 수색,

야간 검문 등을 실시하고 현경기동대와 본청 기동대

인원을 포함 107명으로 구성된

"여자 소학생 불명사건 대책본부"

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결정했지.

한편 가해자 쪽은 소녀를 완전히 길들이기 위해

"내 말을 잘 지켜라" "못 나간다."

며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거나 뭔가 실수를

저지르면 즉각 폭행을 가했어.

이렇게 9년 2개월 동안 가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진심 펀치' 로 때린 건 200번 정도

나머지 800번 정도는 '그냥 펀치' 로 때렸다고 해.

가해자의 진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천 번이 넘는 폭행이지.

한편,

용변 등은 비닐 봉투에 담아 처리하게 했고,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도록 엄중히

감시 당했어.

이를 어기면? 당연히 맞는거였지

 

이렇게 폭행이 지속되면서

큰 소리가 나면 더 때리는 게

두려워 고통이 엄습할 때 마다

자신의 팔이나 손목을 깨물며 버텼지.

또 "눈을 맞으면 실명될 가능성이 있다" 는

판단 때문에 때릴 것 같으면

스스로 뺨을 내미는 습관을 들였어.

특히 가해자는 아저씨(おじさん) 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화가 나서 더욱 심하게 폭행을 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렇게 순순히 맞아주는 게

가해자 입장에서 기쁠 리가 없었겠지.

1991년~1992년에는 소녀에게

자신이 즐겨보는 경마 프로그램의 녹화 등을 시켰고

이를 어길 경우 더욱 강력한 체벌을 위해

어머니를 시켜 호신용 스턴건을 구매한 뒤,

스턴건 때문에 비명을 지르면

비명을 질렀다고 더 고통을 주는 등

폭행의 강도는

더욱 강화되었어.

 

또한 프로레슬링 기술 등을 걸어

큰 소리를 내면 바로 스턴건 등으로 체벌하는 등

소녀의 이성은 점점 무너져가기 시작했지.

조사 당시 피해 소녀의 진술에 의하면 이럴 때마다

"이렇게 맞고 있는 건 내가 아니야." 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심리적 방어기재를 작용하다 보니

당시 담당 의사의 의견 중

해리성 장애의 소견도 나타났어.

그리고 이렇게 폭력에 맛들인 가해자는 

소녀를 폭행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자 

이제 그 손길을 어머니에게까지 돌리게 되고

나이든 어머니에게 싸커킥을 날리는

매일이 시작되었어.

가해자의 어머니도 이미 정년인 60세를 지난지 오래지만

스스로 일도 하지 않는 아들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계속 보험 영업을 다녔다고 해.

회사 측에서도 이전의 실적이 있었던만큼

특별히 정년 초과인 상태로 일하는 것을 허가했고,

이 돈으로 모자가 생활할 수 있었어.

이후 아들의 폭행이 점점 격심해지자

일본의 숙박 가능한 복지시설인 간포노야도

에서 하루 500엔으로 버티곤 했지.

한편 1996년 7월 즈음,

소녀의 다리에서 반점 등을 발견하고,

가해자는 이를 당뇨병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지.

당연히 먹을 것도 변변치 못한 소녀가 그럴 리는 없고,

이는 가해자가 TV 등에서 줏어들은 지식을

끼워 맞춘 것에 불과했어.

 

 

사실 이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가해자의 어머니로부터 받는 돈이 변변치 않자,

그동안 하루에 두 개 씩 주던 편의점 삼각 김밥을

이 때를 계기로 하루 1개로 줄였기 때문이지.

하루하루 피해 소녀는 가해자가 시키는

경마 프로의 녹화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습관적인 폭행과 영양실조 등에 의한

쇠약으로 도주는 커녕 정상적인 사고도

할 수 없었어.

1999년 12월, 가해자의 어머니에 대한 폭력이 극심해지자

인근 정신 병원에 달려가

"아들을 입원시켜주세요"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지만

의사 양반 입장 상 일단은

본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거절했어.

하지만 가해자 어머니의 상태를 보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의사 양반은 

2000년 1월 28일 오후 1시 반 경,

정신병원 부원장,

변호사, 보건소직원 등 7명을 대동하고

가해자의 집을 방문,

드디어 2층 침대 위에 누워 있던 피해자를 발견해냈지.

의사양반 대응 보소

 

 

구조하러 온 사람들이

소녀를 안고 방을 나서려고 하자 

소녀가 처음으로 한 말은

 

"신발은 없어요.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였다.

당연히 심한 영양실조로 납치 전

46kg 정도였던 소녀의 체중은

9년 2개월이 지난 후에

38kg이 되어 있었고,

근육의 쇠약, 심한 빈혈 등으로 겨우 설 수는 있어도

정상적인 보행은

불가능한 상태였어.

 

조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느낀 의문이겠지만

"왜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소녀는 도주하지도 못했는가"

"혹시 어머니도 한 패는 아니었는가"  같은 의문이 들기도 할 거야.

소녀의 진술에 의하면 가해자의 어머니 사진 등을 보여주고,

매직 미러 너머로 보여주는 등의 시도를 했으나

"모릅니다. 얼굴을 본적도 없습니다."라고 진술했어.

과연 가해자는 어떻게 9년 2개월의 긴 세월을 경찰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들키지 않고 소녀를 2층에 감금할 수 있었을까?

시간을 되돌려 가해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일하던 시기,

"거미줄에 걸려 기분이 나빠졌다"

는 이유로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히키 백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1981년 7월,

집에서 아버지를 내쫓고 실내에 있던

불단에 불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저질렀어.

그리고 정신과에서 내린 진단은 강박신경증,

특히 불결공포로 사소한 더러움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드러났어.

이후 23살 이 된 가해자는 어머니에게

"나도 자립을 해야 한다. 어머니에게 언제까지 기댈 수 없으니 2층을 증축해달라."

고 요구를 했어.

가해자의 어머니는 "아, 드디어 아들이 정신 차렸구나!"

싶어서 700만엔을 들여 2층 증축 공사를 시작했지.

 

그러나 도중에 가해자가 공사 현장에

인부들을 못 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공사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단되고 말았어.

이미 이 시점에서 가해자는

모종의 감금 계획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

이제 진성 히키 백수가 된 가해자는

어머니를 아이돌 CD 셔틀.

경마 신문 셔틀로 부려먹기 시작했고,

 

경마장에 가는 날이면 인간 ATM기 역할까지 맡겼어.

그래도 이 때까지는 돈을 따는 날엔

초밥집에 들러 참치 대뱃살을 어머니에게 대접하는 등

인간적인 마음은 남아 있었던 것 같아.

그러던 중 1989년 6월 13일,

가해자는 위 감금 사건에 앞서

추행을 목적으로 하교 중이던 소학생 4학년

여학생 두 명 중 한 명을 인근 공터로 데려가려고 했으나,

같이 있던 여학생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어.

 

동년 9월 19일, 이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았어.

물론 앙망하지만 기각.

10월 5일 형이 확정되었어.

이 부분에 대해 당시 니가타 현 경찰이 비난을 받았던 것이,

왜 이런 미성년자 추행 전과자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한 채 수사를 계속했느냐는 거야.

이런 저런 설이 분분하지만 경찰의 해명으로는

단순한 행정상의 실수였다고 하니,

그 이상의 추궁은 무리였지.

그 이후 주목받은 부분이

"과연 9년의 감금 생활 중 지적 상태는 현저히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같은

정상적인 의문과

"육노예 조교한 거 아니냐?" 같은 흥미 위주의 의문이었어.

첫번째부터 말하자면,

 

의외로 정신 연령이나 지적 수준은 동연령 대의

소녀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가해자가 폭행을 지속하는 과정에도

뉴스나 만화 잡지 등을 볼 수 있도록

항상 가져다 주었고,

경마 이야기 등을 주로 하고,

심지어는 약간의 수학 등도 가르쳤다고 해.

"왜 만화나 뉴스 등을 허가했는가?"

하고 묻자

"그녀의 생각이 어린아이 그대로가 아니기를" 

바랬다는 거야.

이어서 "왜 공부를 시켰냐" 고 묻자

"인수분해 같은 건 세상에서 쓸모가 없지만,

비례식은 배워두는 게 나아서 가르쳤습니다. "

라고 대답했어.

두 번째로 왜 소녀를 데려다가 육노예 조교를 하지 않았는가는

정말 이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어.

우선, 불결공포가 있던 가해자가 소녀를 감금하던

9년 2개월 동안 단 한 번 밖에 샤워를 시키지 않았다는 점과

재판 과정에서의 진술 등에서 살펴볼 수 밖에 없지.

 

"피해자는, 내 지시를 정말 잘 지키게 됐습니다.

이제부터 늘,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경마나 자동차 등, 대등하게 이야기가 됐습니다.

피해자를 기본적으로 좋아했습니다.

동 세대의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신할 수 없는 말상대여서, 해방할 수 없었습니다."

 

성(性)적인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말할 수 있는 애완동물 수준으로 피해자를

보고 있었다는 분석이 더 타당하고

이 쪽이 더 소름끼치는 일이지.

 

결국 2002년 1월 22일

니가타 지방법원에서

사카기 이소오 재판장은

가해자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어.

이에 즉각 항소한 가해자는

12월 10일, 도쿄 고등 법원에서

징역 11년을 받고,

다시 항소하지만

2심 판결이 취소,

기각되어서 1심의 14년형이 확정되었어.

 

이 사건에서 성진국 언론들 답게

이 자극적인 소재를 놓치지 않고 온갖 책자로 출간하고

"이 사건은 SM 플레이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

등등 저급한 평론이 잇따르지만

이 사건은 그 이전에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은,

인권의 존재 자체를 다시 묻는 사건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가해자인 사토 노부유키의 실제 사진.

종합적으로 미루어볼 때

매스컴에서 말하는 대로

"완전한 사육" 같은 단순한 성욕을

위한 감금이 아닌

"대화가 가능한 말 잘듣는 애완동물"

이 필요했던 것 같아.

실제로 소녀의 진술을 듣고

"나는 잘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원망받았다는 걸 알았다"

고 재판 기록에 나와 있는 걸 보면 정상은 아니지. 

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히키코모리 들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지고,

잠재적인 범죄 집단이라는 낙인을 얻게 되었지.

이 시선이 완화되는데까지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과 설득이 필요했으니 일본 사회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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